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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기다림 그리고 짧은 산책.. 1시간 동안 두 녀석에게 시달리다 들어왔다. 오늘은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동서남북 가는 길마다 산책 나온 강아지들과 마추쳤다. 고로, 포메는 미친 듯이 짖었고 포메가 짖자 풀 뜯어 먹느라 바쁘던 리지도 덩달아 엉엉 짖어대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한참을 흥분해서 짖고난 후 마치 엄청나게 칭찬 받을 일이라도 한 듯 입을 헤 벌리고 나를 올려다보며 웃는 녀석들, 미워도 그 귀여운 얼굴들에 어찌 화를 내겠는가.. 강아지의 시간은 내가 살아가는 시간보다 더 빠르다. 내가 밖에 나가 열심히 지들 사료값을 벌어들이는 동안 녀석들은 꼬박 3일간 나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녀석들의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맛있는 저녁과 간식, 잠깐의 산책과 몇 번의 포옹으로 보상해주려는 참으로 못되먹은 나. 내일은 토요일. 엄청난 사..
아파트에서 반려동물과 살아가기 이른 새벽, 늦은 저녁은 나와 강아지들이 그나마 사람들과 덜 마주치고 산책할 수 있는 시간대이다. 포메라니언 그리고 로디지안 리지백과 리트리버의 혈통이 흐르는 자브종. 포메라니언은 12살의 암컷, 리지백(자브종보다는 리지백이 더 폼나게 들린다)은 그보다 한 두살 어린 수컷의 대형견이다. 다른 강아지들이나 고양이 비둘기, 오토바이와 큰 트럭을 보면 미친듯이 짖어대는 작은 녀석 포메, 그리고 순딩순딩한 까맣고 큰 눈에 촉촉한 코가 매력인 대형견 리지. 내 눈엔 천사같이 착하고 이쁘게 생겼는데 사람들은 리지의 덩치만 보고 무서워하고 경계를 한다. 어쩔 수 없이 밝은 오후 시간에 산책을 하게 될 경우에는 리지는 입마개를 착용하지만 인적이 드문 늦은 저녁 시간이나 새벽에는 녀석에게 좀 너그럽다. 새벽에는 엘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