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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이야기

아파트에서 반려동물과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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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늦은 저녁은 나와 강아지들이 그나마 사람들과 덜 마주치고 산책할 수 있는 시간대이다. 

포메라니언 그리고 로디지안 리지백과 리트리버의 혈통이 흐르는 자브종.

포메라니언은 12살의 암컷, 리지백(자브종보다는 리지백이 더 폼나게 들린다)은 그보다 한 두살 어린 수컷의 대형견이다.

다른 강아지들이나 고양이 비둘기, 오토바이와 큰 트럭을 보면 미친듯이 짖어대는 작은 녀석 포메, 그리고 순딩순딩한 까맣고 큰 눈에 촉촉한 코가 매력인 대형견 리지. 내 눈엔 천사같이 착하고 이쁘게 생겼는데 사람들은 리지의 덩치만 보고 무서워하고 경계를 한다. 어쩔 수 없이 밝은 오후 시간에 산책을 하게 될 경우에는 리지는 입마개를 착용하지만 인적이 드문 늦은 저녁 시간이나 새벽에는 녀석에게 좀 너그럽다. 

새벽에는 엘리베이터에서 주민을 마주칠 확률이 적고, 산책하는 도중에도 늘 만나게 되는 사람만 만나다보니 나와 리지를 경계하던 눈빛에도 익숙해지게 된다. 저녁에는 포메와 리지 두 마리를 다 데리고 산책을 하는데 사나운 포메가 한 번 짖기 시작하면 이유도 모르고 리지가 따라 짖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혼줄 나갈 각오는 하고 있어야 한다. 이곳 아파트에서 거주한지 6년째인데, 같은 동 주민들은 리지가 포메보다 순하고 착하다는 걸 알기에 대형견을 데리고 아파트에서 살아도 되냐는 등 무례한 말로 상처를 주지 않는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벌써 저녁 7시 30분. 핸드폰 불빛으로 산책길을 비추며 다니기에 적당히 캄캄하고 사람도 많지 않은 시간이다.

퇴근 후 리지를 잠깐 데리고 나갔다 소변을 보게 한 후 두 녀석에게 맛난 저녁을 주고 잠시 나도 휴식을 가졌으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산책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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