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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이야기

기다려,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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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4일 쫑이가 간암으로 수술을 받고 1달을 엄마 옆에서 지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 엄마는 너무나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남아있는 길이를 보며 위안을 받고 길이를 위해서 마음을 추스렸어. 길이는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쫑이를 찾았지만, 쫑이는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어. 길이는 슬펐고 하루하루 그리움에 지쳐갔어. 엄마가 맛있는 간식을 줘도 예전처럼 기쁘지 않아. 길이는 말라갔고, 오로지 산책하는 것에만 몰두했어. 쫑이와 함께 걸었던 풀밭, 뒷동산...길 위에는 쫑이 냄새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어. 그렇게 쫑이를 그리워하다 그해 10월 2일, 엄마 품에 안겨서 머나먼 여행을 떠났어. 그렇게 선물처럼 엄마에게 왔던 강아지들은 하늘의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 꽃향기가 되어 늘 엄마 곁에 있지만 동시에 엄마에게서 떠나갔어. 엄마는 슬픔에 지쳐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을 때 강아지들에게 약속해. 기다려, 또 보자. 엄마 열심히 살다가 하늘나라 갈 때 그때 강아지들이 엄마 마중 나와. 엄마 얼굴, 목소리 기억해 뒀다가 꼭 데리러 와…. 간곡하게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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